2017년 北대사 추방했지만 지난해 신임 대사 부임…좌파 집권 뒤 분위기 전환
멕시코가 북한과 무역 및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무역 및 경제활동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는 각국 정부를 존중하며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북한과도 관계를 재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 기술로 미사일을 쏘아 올려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전 세계에 대해 불간섭주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멕시코는 1980년 9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멕시코가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 대사를 전격 추방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그러나 이듬해 멕시코가 좌파 정권으로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지난해 9월에는 송순룡 북한 대사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대사급 외교관계가 공식 복원된 바 있다.
다만 멕시코 정부가 대사 추방 당시에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하지는 않았고 양국 교역상황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또 이미 대사급 외교관계가 공식 복원된 지 1년이 다 된 시점에서 이 같은 '관계 재개'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7/20 09:55 송고
121.130.107.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