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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영부인 "남편 암살 배후엔 재벌…나도 대통령 출마 고려"
Admin | 2021-08-02 |    조회수 : 1188
NYT와 사건 후 첫 인터뷰…"암살범들, 나도 죽은 걸로 생각해"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부인이 남편의 뜻을 잇기 위해 자신이 대통령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생전 부자들과 힘 있는 자들에 맞서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남편이 사망한 뒤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한 모이즈 여사는 암살의 배후로 아이티 재벌을 지목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암살 작전에 쓰인 자금을 추적해야 한다며 그 끝엔 아이티 재벌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지금까지 콜롬비아 전직 군인들과 아이티계 미국인 등 20명 넘는 이들이 체포됐으나 암살 작전에 자금을 대고 실제로 암살을 지휘한 진짜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건 직후 미국으로 이송돼 총상 치료를 받은 마르틴 여사는 남편 장례식에 맞춰 잠시 귀국했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숨긴 채 지내고 있다.

그는 "조브넬 대통령은 비전이 있었다. 우리 아이티 국민은 그 비전이 그냥 사라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의 대선은 당초 오는 9월 2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선거 일정도 불확실해졌다.

마르틴 여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회고하기도 했다.

7일 새벽 갑작스러운 총성에 잠에서 깬 마르틴 여사는 가장 먼저 20대 자녀 2명을 깨워 욕실에 숨게 했고, 모이즈 대통령은 경호 책임자들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곧이어 암살범들이 집 안으로 들이닥치자 대통령은 부인에게 바닥에 엎드리라며 "그래야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게 남편의 마지막 말이었다.

부부의 침실로 들어온 암살범들의 총에 마르틴 여사가 먼저 맞았다. 팔과 팔꿈치에 총을 맞은 여사는 숨진 남편 옆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눈을 감기 전에 본 것은 암살범들의 장화뿐이었다.

입속엔 피가 가득 차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태로 마르틴 여사는 자녀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그 사이 암살범들은 스페인어로 누군가와 통화하기도 하면서 대통령 서류를 뒤졌고, 마침내 원하던 서류를 발견하고 현장을 떠났다.

떠나기 전 암살범 중 하나가 마르틴 여사의 감은 눈 위로 플래시를 흔들었다.

여사는 "그들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 채 떠났다"고 말했다.

그날 숨진 것은 대통령뿐이었다. 자녀들은 다행히 무사했고, 경호원들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사망 전 대통령이 전화했던 경호 책임자 두 명은 현재 경찰에 구금 중이다.

마르틴 여사는 사저를 늘 지키던 30∼50명이 경호원들은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다며 "왜 아무도 다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7/31 00: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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