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재정 위기 우려로 내년 성장 전망도 하락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의회·사법부 간 갈등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대통령 리스크'에 재정 위기설까지 겹치면서 상파울루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헤알화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가 142,000∼152,000포인트대에 있어야 정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수는 최근 120,00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국 혼란과 재정 위기 때문에 30,000포인트 정도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내년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증시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마르틴 카스텔라노 중남미국장은 "내년 대선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외국인 투자가 상당 부분 보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알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5헤알을 밑돌았으나 지금은 5.2∼5.3헤알로 올라간 상태다.
외환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부의 지출 확대 조치와 함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의회·사법부 간 갈등 증폭이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헤알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동요하면서 시장의 성장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초 2.5%에서 현재는 2.05%로 내려갔다. 내년 성장 전망치가 2%를 밑돌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17 09: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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