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결과 불복 시사
친정부 시위 통해 지지층 결집 노려
지지율 추락으로 정치적 고립이 심화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노려 극단적인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중서부 도시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복음주의 개신교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면서 자신의 미래가 체포·죽음·승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지지자들과 뒤엉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 미래는 체포와 죽음, 승리 등 3가지 중 하나"라면서 "나는 옳은 일을 하고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첫 번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과 현 정부의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측근들은 직권남용과 가짜뉴스 유포, 선거제도 부정, 민주주의와 국가기관에 대한 공격 등 혐의로 연방대법원과 연방선거법원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와 실업률·빈곤율 상승, 전력난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9%·부정적 63%였다. 내년 말까지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한 의견은 낙관적 28%·비관적 52%로 나왔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내년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도 내년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의 전자투표를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대선 결과가 왜곡될 것이기 때문에 패배하더라도 승복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에 벌어지는 친정부 시위에 참여하라고 부추겼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오전·오후에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친정부 시위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29 10: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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