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적 도구화에 반대…글로벌 경제 통합 위한 플랫폼 역할 촉구
브라질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변화와 개방을 강하게 촉구했다.
브라질의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제상업회의소(ICC) 주관으로 열린 웹 세미나를 통해 브라질은 변화와 개방을 통해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현재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6개월 단위로 돌아가며 맡는 순회의장국이다.
게지스 장관은 "브라질의 입장은 메르코수르를 발전시키자는 것이며 블록을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메르코수르가 이념적 도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코수르는 회원국들을 글로벌 경제 체제에 통합시키기 위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블록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가 주장하는 블록 현대화는 대외공동관세(TEC) 인하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 허용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브라질은 이에 반대하는 아르헨티나와 마찰을 빚고 있다.
대외공동관세는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산업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보호주의 장치로 꼽힌다.
브라질은 또 개별 협상을 금지한 메르코수르 규정 때문에 다른 나라 또는 블록과 무역협상을 진전시키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려 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9/28 10:06 송고
125.129.1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