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가 내년까지 상승 압박…국제 곡물 가격에도 영향
세계적인 농업국가인 브라질에서 9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와 남부, 남동부 곡창지대의 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국내 물가 상승은 물론 국제 곡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 유명 민간 연구기관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의 안드레스 브라스 연구원은 "극심한 가뭄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최소한 내년까지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올해 1∼8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5.67%, 8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은 9.6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당국이 설정한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 3.6∼3.9%는 달성되기 어려워졌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과 농업공사는 올해 농산물 생산량을 2억5천170만t∼2억5천230만t으로 추산해 지난해보다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맞으면 2000년대 이후 해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바꿔온 농산물 생산량이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전체 수출 중 농업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브라질 경제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1∼2020년에 농업 부문 수출은 1조 달러에 육박했고 8천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 기간에 중국은 브라질산 농산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으며, 특히 대두는 수출량의 80% 이상이 중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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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9/29 09: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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