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불법 반출된 유물, 이탈리아 당국이 압류해 반환
멕시코가 유럽 등 외국에 있는 자국 유물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외교부와 문화부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로부터 자국 유물 3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반환된 유물은 2천300년 전인 기원전 300년에서 서기 6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1점과 사람 얼굴 모양의 조각 2점이다.
이탈리아 당국이 경매 예정 물품을 검사하던 중 과거 멕시코에서 불법 반출된 유물을 발견하고 압류했다가 멕시코 정부에 돌려준 것이다.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의 로베르토 리카르디는 "본래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주는 것은 인간의 기본 윤리"라며 "멕시코 역사와 정체성의 일부인 물건을 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멕시코 외교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에 고고학 유물 74점과 종교 봉헌물 594점을 반환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 유물이 "대체할 수 없는 매우 귀중한 유물"이라며 이탈리아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해로 스페인의 아스테카 정복 500년과 독립 완수 200년을 맞는 멕시코는 해외 각국에 있는 원주민 유물 등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28일엔 주프랑스 멕시코대사관이 파리 크리스티 등 프랑스 경매업체 2곳에 서한을 보내 내달 예정된 경매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콜럼버스 미 대륙 도착 이전의 원주민 문화 유물들을 거래하는 두 건의 경매엔 아스테카, 올메카 등 옛 멕시코 문화권의 유물들도 나와 있다.
주프랑스 멕시코대사관은 멕시코의 문화재를 사적으로 사고파는 것은 "문화재의 문화적, 역사적, 상징적 정수를 빼앗는 것"이라며 문화재 밀매와 약탈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2월에도 아스테카·마야 유물이 출품된 파리 크리스티 경매의 중단을 요청했으나, 경매는 그대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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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30 05: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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