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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패수사 상징 모루 정계진출…내년 대선 '제3후보' 노려
Admin | 2021-11-03 |    조회수 : 1089
극우 보우소나루·좌파 룰라 양강 구도 속 돌풍 일으킬지 주목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모루 전 장관은 중도우파 정당 포데무스(Podemos) 입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모두에게 공정한 브라질'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모루 전 장관은 오는 10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포데무스 전당대회에서 공식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모루 전 장관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중도 성향 정당들의 지원을 받는 '제3 후보'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사임한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장관 등 중도 진영 인사들을 만나고, 자유브라질운동(MBL) 등 시민단체와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방판사 시절인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라는 이름의 권력형 부패 수사를 이끌어 명성을 얻었고, 2019년 초 출범한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지난해 4월 사임했다.

이후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온 모루 전 장관은 부패 수사 당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검찰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예상 득표율 1·2위를 유지하며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모루 전 장관이 대선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 여론조사 흐름이 변할 수도 있다.

브라질의 디지털 신문인 '포데르(Poder) 360'이 지난달 25∼27일 2천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를 보면 대선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전 대통령 35%, 보우소나루 대통령 28%로 나왔다.

모루 전 장관은 8%로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문가들은 모루가 대선주자로 본격적으로 나서면 지지율이 어렵지 않게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03 08: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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