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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오르테가, 논란 속 4연임 성공…국제사회 비판 쇄도(종합)
Admin | 2021-11-10 |    조회수 : 1050
선거당국 "투표율 65%, 득표율 76%"…2027년까지 장기집권 길 열어

야권 후보 무더기 수감해 사실상 단독출마 선거…미·EU 제재 강화 예고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76) 대통령이 4연임이자 통산 5선 고지에 올랐다.

유력 대선주자로 점쳐지던 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수감된 채 치러진 대선에서 오르테가 정권이 손쉽게 임기를 연장하자 국제사회는 비판을 쏟아냈다.


◇ 선거당국 "오르테가 득표율 76%"…임기 2027년까지 5년 더

8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선거당국은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개표를 97.7% 진행한 상황에서 좌파 여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오르테가 대통령이 75.92%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2위 후보의 득표율은 14%, 나머지 4명은 1∼3%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이미 미주 최장수 현역 정상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2027년 1월까지 5년 더 집권하게 된다.

그는 1979년 FSLN을 이끌고 친미 독재 정권인 소모사 정권을 축출한 후 1985∼1990년, 이어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집권 중이다.

2017년부터 부통령으로 함께 한 영부인이자 정권 실세 로사리오 무리요(70) 역시 부통령 임기를 5년 더 연장한다.

이날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무리요 부통령은 국영 방송 연설을 통해 유권자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번 선거는 "국가 존엄성과 주권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오르테가 대통령도 전날 이번 선거가 "테러에 맞선 승리"라고 표현했다.


◇ 유력 야권 대선주자 등 무더기 수감…사실상 단독 출마

이번 대선 결과는 이미 일찌감치 예견돼온 것이었다.

오르테가·무리요 정권은 순조로운 연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을 40명 가까이 무더기로 체포했다.

체포된 인사 중엔 1990년 대선에서 오르테가에게 패배를 안긴 비올레타 차모로 전 대통령의 딸인 크리스티아나 차모로도 포함됐다.

야권이 가능한 인사들을 최대한 찾아 후보로 등록한 후엔 미스 니카라과 출신 야당 부통령 후보가 주목을 받자 곧장 후보를 가택연금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경쟁자 5명은 인지도가 극히 낮은 데다 오르테가 정권 측과 가까운 '무늬만 야당 후보들'로 평가받았다. 사실상 오르테가 '단독 출마'에 가까웠던 것이다.

선거 당국의 발표 역시 이미 신뢰를 상당 부분 잃은 상태다.

선거 당국은 투표율이 65%라고 주장했으나 수도 마나과에서 취재한 AP통신은 투표소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 미·EU 등 제재 강화 예고…러·베네수엘라는 두둔

대선 전 오르테가 정권의 노골적인 야권 탄압을 비판하며 일찌감치 '거짓·사기 선거'로 규정했던 미국과 유럽 등은 선거 이후 곧바로 비판을 쏟아내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니카라과 정권의 비민주적 행위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외교, 동맹과의 공동 행동, 제재, 비자 제한을 계속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오르테가 대통령과 무리요 부통령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결코 민주적이지도 않은 팬터마임 선거를 지휘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이날 27개 회원국 명의의 성명에서 "니카라과 정부는 국민이 자유롭게 대표를 뽑을 권리를 박탈했다"며 "7일 선거를 통해 니카라과는 독재 정권으로의 전환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EU는 추가 조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며 제재 강화를 시사했다.

이웃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스페인, 영국 등도 비판에 동참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니카라과 대선이 "법에 따라" 치러졌다며, 서구 국가들이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오르테가 정권을 두둔했다.

니카라과의 우방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오르테가 부부에게 축하를 건넸다.


◇ 니카라과 앞날엔 먹구름…이민 행렬 이어질 듯

오르테가 정권의 집권이 연장되면서 고국을 떠나려는 국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주 대륙에서 아이티 다음으로 가난한 니카라과에선 이미 2018년 반정부 시위 이후 혼란 속에 정권의 탄압 등을 피해 야권 인사 등 10만 명 이상이 고국을 떠났다.

당시 시위 사태를 겪으며 오르테가 정권의 언론 탄압 등도 거세져 정권과 다른 목소리를 낸 매체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주요 야권 인사들은 감옥에 있거나 망명한 상태여서 니카라과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 등이 조직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대선 후 오르테가 정권이 더 큰 권력을 휘두르며 자유가 점점 제한되고, 미국 등의 제재가 허약한 니카라과 경제를 더 옥죄면 탈출 행렬도 늘어날 수 있다.

이미 미국 국경에서 밀입국을 체포하다 체포된 니카라과인들이 지난 1월 575명에서 7월 1만3천391명으로 급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09 08: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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