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칠레 대통령 당선인, '젊은 내각' 발표…24명 중 여성 14명
Admin | 2022-01-24 | 조회수 : 1076
30대가 7명…'온건' 재무장관 지명에 증시·통화가치 강세
오는 3월 취임하는 가브리엘 보리치(35)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 함께할 장관 지명자들을 발표했다.
보리치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24명의 새 장관 지명자들을 소개하며 "문이 열려있고 항상 국민의 곁에 가까이 있는 시민의 정부를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내각 인선에서 다양성과 '젊음'이 두드러진다.
24명의 후보자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여성이다.
보리치 당선인은 "3월 11일부터 칠레는 중남미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될 보리치 당선인은 자신과 같은 30대 후보자를 7명 지명했다. 평균연령은 49세이며, 정치적 스펙트럼도 비교적 넓다.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1990년 이후 30대 이하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이라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직인 내무장관 자리도 35세 여성 의사 출신인 이스키아 시체스에게 맡겼다. 첫 여성 내무장관이다.
의사단체 회장을 지낸 시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지며 대권 후보로도 거론됐다고 EFE통신은 설명했다.
당선인과 함께 2011년 학생 시위를 주도하면서 칠레 안팎에서 시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카밀라 바예호(33)는 정부 대변인 격인 정부총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지난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손녀 마야 페르난데스(50)가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칠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재무장관으로는 마리오 마르셀(62) 현 중앙은행 총재가 임명됐다.
마르셀은 2016년 중도좌파 정부에서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된 후 중도우파 현 정권에서도 계속 자리를 지켜온 인물로,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좌파 보리치 당선인의 급격한 경제정책 변화를 우려해온 시장은 비교적 온건하고 이미 검증된 인물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되자 안도감을 표시했다.
이날 칠레 증시 주요 지수는 3%의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페소 가치도 강세다
미겔 앙헬 로페스 칠레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마르셀의 재무장관 임명은 경제 안정을 위해 매우 좋은 신호"라며 보다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새 정부의 방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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