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명 이미 유죄 판결…16∼18세 55명도 기소돼"
지난해 7월 쿠바에서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 이후 시위 참가자 등 790명을 기소했다고 쿠바 정부가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쿠바 검찰은 당시 시위 과정에서 공공기물 파손이나 소란 행위 등으로 총 790명을 기소했으며, 이중 710명에 대해 재판이 개시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172명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기소된 이들 중엔 16∼18세도 55명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쿠바에서는 지난해 7월 11일과 12일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곳곳에서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경제난을 호소하고 '자유'와 '독재 타도'를 외친 당시 시위에선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시위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연행됐다.
시민단체 등은 시위 체포자가 1천3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는데, 쿠바 당국이 시위 이후 체포나 기소 현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개월째 수감된 채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다수는 젊은 층으로, 일부 시위자에겐 최고 30년형이 구형되기도 했다고 시민단체들은 전했다.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쿠바 정부는 젊은 시위자들을 부당하게 처벌해 그들에게서 미래를 앗아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기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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