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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서 힘 받는 자원민족주의…리튬·구리 국유화 논의 '솔솔'
Admin | 2022-02-04 |    조회수 : 1133
멕시코 "국영 리튬업체 설립"…칠레 제헌의회, 전략자원 국유화 논의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리튬, 구리 등을 둘러싸고 자원민족주의가 힘을 받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략 광물인 리튬을 위해 국영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리튬은 정부의 것도 아니고 멕시코와 국민의 것"이라며 "멕시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엔 북부 소노라주 등을 중심으로 리튬이 매장돼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되진 않았다. 다만 이전 정부에서 국내외 민간 기업들에 개발 허가를 일부 내준 상태다.

좌파 성향의 멕시코 대통령은 이전에도 '백색 황금' 리튬의 국유화를 여러 차례 시사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우리 영토 아래에 있는 리튬은 멕시코와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며 정부가 탐사와 채굴을 독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호주 다음으로 많은 리튬이 생산되고 있는 칠레도 내달 좌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리튬 등 자원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당선인 역시 리튬 생산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대선 전 트위터에 "리튬은 수많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미래 광물"이라며 칠레는 과거 자원 민영화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새 헌법 초안을 쓰고 있는 칠레 제헌의회도 전날 리튬과 구리산업 등의 국영화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헌의회 환경위원회는 전날 '구리, 리튬, 기타 전략자산의 국유화와 새로운 사회·환경 경영'을 위한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실제로 새 헌법에 담기려면 제헌의회 전체회의 통과를 비롯한 여러 절차가 남았고 수정 내지 폐기 가능성도 있지만, 광산업계 등은 거세게 반발했다.

디에고 에르난데스 칠레 국가광업협회장은 "명백한 법적 오류가 있는 야만적인 제안"이라며 "국유화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동유럽의 세르비아가 지난달 호주업체 리오틴토의 리튬 개발허가를 취소한 것도 함께 언급하며 "커지는 민족주의가 리튬 공급 성장의 둔화를 위협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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