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 이웃 아이티와의 국경에 '400리장성' 건설 시작
Admin | 2022-02-23 | 조회수 : 930
밀입국·밀수 막고 치안 개선 위해…높이 3.9m 콘크리트벽
도미니카공화국이 이웃 아이티로부터의 밀입국과 밀수 등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북서쪽으로 230㎞ 떨어진 다하본 국경 지역에서 장벽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 참석한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장벽 건설이 국경을 통한 상품이나 무기, 마약 밀수 등을 줄이고 양국의 치안을 모두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경 장벽의 길이는 164㎞(약 418리[里])로, 양국이 맞댄 육로 국경 392㎞의 40% 이상이 벽으로 가로막히게 된다.
20㎝ 두께의 콘크리트 벽으로, 높이는 3.9m에 달하며 동작 감지 센서와 카메라 등도 장착된다.
감시탑 70개와 출입문 41개도 설치된다.
정부는 1차 공사에 9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는 카리브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히스파니올라섬의 동쪽과 서쪽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이웃이다.
19세기 한때 아이티가 도미니카공화국을 지배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도미니카공화국이 경제력과 국력 면에서 아이티를 압도한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중미 국가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반면, 아이티는 서반구의 최극빈국이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티인이 일자리를 찾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엔 50만 명의 아이티인과 수만 명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이티의 치안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은 그 여파가 국경을 넘어올 것을 우려해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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