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군의 예수회 사제 살해계획 사전에 알았으나 저지 안해"
엘살바도르 법원이 30여 년 전 발생한 예수회 사제 살해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엘살바도르 법원은 1989∼1994년 집권한 알프레도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의 체포를 명령했다.
검찰은 그가 1989년 군의 예수회 사제 살해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저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1979∼1992년 우익 군부와 좌익 반군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 사이에 벌어진 엘살바도르 내전 와중에 일어났다.
수도 산살바도르의 센트로아메리카나대학 캠퍼스 안에 군인들이 쳐들어가 이 대학에서 강의하던 저명 해방신학자 이그나시오 에야쿠리아 신부를 포함한 예수회 사제 6명 등 8명을 살해했다.
당시 예수회 사제들은 엘살바도르 내전 종식을 위해 정부와 반군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최근 엘살바도르는 사건 발생 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심판이 이뤄지지 않은 당시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크리스티아니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다른 부패 의혹에 대한 의회 조사가 개시된 뒤 이탈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체포영장 발부 후 딸을 통해 낸 성명에서 "그들(군)이 그런 살인을 저지를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나에게 보고하지도, 내가 승인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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