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국회, '취임 8개월'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
Admin | 2022-03-16 | 조회수 : 924
부패 의혹에 따른 '도덕적 무능' 사유…페루 대통령 탄핵 반복돼
페루 국회가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페루 국회는 14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찬성 76표, 반대 41표, 기권 1표로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고 현지 안디나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카스티요 대통령 측근의 부패 의혹 등 20가지 사유를 들어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도덕적으로 무능'하며 탄핵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날 국회가 탄핵 절차 개시를 결정함에 따라 카스티요 대통령은 곧 국회에 출석해 소명한 후 표결을 기다리게 된다. 최종 탄핵 여부 표결은 오는 28일로 예정됐으며, 가결을 위해선 국회 3분의 2인 87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카스티요 대통령은 임기를 8개월도 채 못 채운 상황에서 두 번째 탄핵 위기를 맞게 됐다.
시골 초등교사 출신의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페루의 극심한 정국 혼란이 새 정부 출범으로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페루는 이후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갖가지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는 인사 참사가 반복되면서 8개월 사이 4명의 국무총리가 취임했다.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부패 의혹도 연이어 불거지며 카스티요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를 밑돌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일부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는데, 당시엔 탄핵 개시 찬성표가 46표로, 가결 요건인 52표에 못 미쳐 불발된 바 있다.
남미 페루는 정치인들의 부패가 끊이지 않고 탄핵 절차가 비교적 손쉬워서 최근 몇 년 새 대통령의 중도 낙마가 반복되고 있다.
2016년 취임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2018년 탄핵 위기에서 물러났고,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도 2020년 11월 국회에서 탄핵당했다.
국회의 무리한 탄핵에 대한 거센 반발 시위 속에 마누엘 메리노 전 임시 대통령이 닷새 만에 물러나고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전 임시 대통령이 지난 7월까지 잔여 임기를 채웠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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