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연 52%' 인플레와의 전쟁…수출세 인상 등 비상책
Admin | 2022-03-21 | 조회수 : 927
우크라 사태 등으로 인플레 더 심화…"연말엔 연 60% 웃돌 수도"
남미 아르헨티나가 연 50%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대두유와 콩가루에 대한 수출세를 연말까지 31%에서 33%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 세계 농산물 가격 인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부는 아울러 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기금도 조성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물가 상승과 관련해 "특수 상황이라 특수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한 다음 날 발표됐다.
정부가 이들 외에 어떤 물가 억제책을 내놓을지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연 두 자릿수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소비 회복, 전 세계적인 공급난,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최근에 더욱 물가가 치솟았다.
2월 한 달 사이에만 소비자 물가가 4.7% 급등했고, 연 물가 상승률은 52.3%에 달하고 있다.
예상보다도 더 가파른 물가 상승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에 서민들의 생활고도 깊어지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식료품점 주인 노에 로메로는 "나이 든 손님들이 와서 돈이 없다며 상한 채소를 찾기도 한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중도좌파 페르난데스 정부는 지난해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일부 소고기의 수출을 제한하고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등 비상책을 내놨지만 물가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이 연말엔 연 6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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