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농민단체들은 2일(현지시간) 정부의 농축산물수출세 인상에 항의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단행한 수출용 곡류 공급을 중단하는 파업을 일주일 연장했다.
이번 결정으로 전국적 농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농민단체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수천명의 농부들은 농업지역 도시들에 모여 지난주 정부가 농축산물수출세 인상폭을 완화한다는 제안을 했지만 국제곡물가격과 연관 있는 콩과 같은 곡물에 대한 수출세 인상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농업회(Rural Society of Argentin)의 루치아노 미구엔스 대표는 "우리는 다음주 9일 밤 12시까지 수출용 곡물 판매 중단을 연장할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옥수수, 콩, 밀 공급 시장에서 각각 2, 3, 4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 농업국이다. 그러나 지난 3월 11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농축산물 수출을 줄이려는 방안으로 발표한 수출세 인상 조치가 80여일간 계속되는 농민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앞서 농민단체들은 콩과 해바라기씨 등에 부과되는 수출세를 슬라이딩 스케일(sliding scale: 주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오르고 내리는 방식)로 책정하는 정부의 방식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아르헨티나가 정한 슬라이딩 스케일 세금징수방식은 곡물, 지방종자, 짚이나 겨와 같은 농업부산물에 책정되는 수출세를 기존의 고정세율 35%에서 40%로 인상시켰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농민단체들의 반발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출세 인상폭을 변경했지만 슬라이딩 스케일 세금징수방식 무효화를 주장하는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재조정 인상폭도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구엔스는 육류 공급 중단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우려로 오는 3일 오전부터 육류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인턴기자 5002ps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