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우려 커지는 브라질…선거법원, EU·OAS 참관단 요청
Admin | 2022-04-18 | 조회수 : 939
브라질 외교부 반대 "브라질 정치 전통에 맞지 않아"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우려해 유럽연합(EU)과 미주기구(OAS)에 참관단 파견을 요청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선거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자 집회 연설 등을 통해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속하자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EU와 OAS에 대선 참관단을 요청하는 문건을 보냈다.
선거법원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여사가 세운 카터 센터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문건을 보냈다.
브라질 외교부는 선거법원이 국제기구 대선 참관단을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EU는 회원국 선거에도 참관단을 보내지 않는다"면서 "국제기구의 대선 참관단 파견은 브라질 정치 전통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1996년부터 전자투표가 도입돼 현재 모든 선거가 투표용지 없이 치러진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할 수 있어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난해 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것과 같은 상황이 브라질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다.
그러나 대선이 다가올수록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었다는 결과가 나와 '박빙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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