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대사, '젤렌스키 전쟁책임' 룰라 비판…"잘못된 정보탓"
Admin | 2022-05-06 | 조회수 : 896
면담도 요청…브라질 대선 여론조사 1위 룰라, 이미지 타격 우려
브라질의 유력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동등하게 돌리는 주장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아나톨리 카시 브라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성명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의 주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시 대사는 브라질 일간 오 글로부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좌파 정치권에서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절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에 동등한 책임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에 반대하는 러시아에 양보하고,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해 분쟁을 피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시 대사는 지난 2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중립은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 외교부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없었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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