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미국이 쿠바 등 배제할 가능성에 일부 정상들 반발
멕시코에 이어 볼리비아 대통령도 내달 미주정상회의에 일부 국가가 배제될 경우 자신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일부) 미주 국가들을 배제하는 미주정상회의는 완전한 미주정상회의가 아니다"라며 초청받지 못한 나라가 있을 경우 "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달 제9차 미주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미국이 최근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정상을 초청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아르세 대통령에 앞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주정상회의에 모든 나라가 초대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외교장관을 대신 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멕시코와 볼리비아 대통령은 모두 좌파 성향으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주 쿠바를 방문했고, 볼리비아는 최근 베네수엘라와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이들 외에 카리브해 섬나라 정상들 중 일부도 미국의 일부 국가 초청 배제 방침에 반발해 불참 가능성을 밝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개최국 미국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달 미 국무부 관리가 예고한 대로 실제로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3개국 정상을 부르지 않으면 이에 반발한 다른 정상들의 불참과 함께 회의가 반쪽이 될 수밖에 없다.
1994년 1차 회의 이후 28년 만에 다시 미국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가 반쪽이 된다면, 미주 지역 내 미국의 리더십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도 여겨질 수 있다.
전날 멕시코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누구를 초청할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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