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계 해킹그룹 '콘티' 배후 자처…美, 193억원 현상금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정부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을 기해 사이버 공격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로드리고 차베스 신임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조치 중 하나인 셈이다.
코스타리카 정부기관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이었다.
재무부의 납세, 수출입 관련 시스템 등이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고, 이어 노동부, 기상청 등 다른 기관들도 타깃이 됐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사이버 공격 피해 현황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진 않고 있으나 재무부를 비롯한 일부 시스템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러시아 연계 해킹그룹 '콘티'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콘티는 정부 시스템에서 훔친 정보들을 돌려주는 대가로 1천만달러(약 129억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알바라도 당시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국민은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돈 지급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일 콘티를 잡기 위해 1천500만달러(약 19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는 콘티가 지금까지 1천 명의 피해자들로 1억5천만달러(약 1천935억원)를 뜯어냈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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