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좌파 대통령'에 멕시코·아르헨·칠레 등 좌파 정상들 축하
'단교' 베네수엘라 마두로도 "새시대" 기대…美도 "협력 지속"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후보로는 처음으로 구스타보 페트로(62)가 승리하자 비슷한 이념 성향의 중남미 지도자들이 일제히 환영했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 후 페트로 당선인의 승리가 굳어지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에 "페트로의 승리는 역사적"이라며 일찌감치 축하를 건넸다.
그는 "콜롬비아의 보수주의자들은 항상 완강하고 거칠었다"며 1948년 콜롬비아 좌파 대선 후보 살해 사건과 이후의 갈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한때 친구에게 '이 나라는 망했다'고 표현했다. 오늘의 승리는 이런 저주의 끝이자 고귀한 형제 나라에 비친 서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콜롬비아 대선 기간 페트로 후보가 보수주의자들의 공세로 "더러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응원을 보냈다가, 콜롬비아 현 중도우파 정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다른 중도좌파 지도자인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페트로 당선인을 향해 "당신의 승리는 민주주의를 증명하는 것이고 연대가 절실한 지금 하나된 중남미를 향한 길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취임한 칠레 중도좌파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방금 페트로 당선인과 통화해 승리를 축하했다"며 그의 당선이 "중남미의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등 중남미의 다른 좌파 지도자들도 발빠르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콜롬비아의 이웃이자 '앙숙'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곧바로 축하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트위터에 페트로의 "역사적인 승리"에 축하를 건네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콜롬비아 국민의 목소리가 응답을 받았다. 형제 국가에 새 시대가 보인다"고 기뻐했다.
이반 두케 현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 유럽 등과 더불어 마두로 대통령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마두로는 2019년 콜롬비아와의 모든 외교·정치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이제 중남미에서 소수가 된 우파 지도자들 가운데 하나인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도 전날 전화로 페트로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넸다며 "양국 우정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콜롬비아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해 민주주의의 힘을 재확인한 것에 축하를 건넨다"며 "페트로 당선인과도 강한 파트너십을 지속해 더 민주적이고 공정한 서반구를 만들어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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