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정상회담 후 발표…마약·무기 밀매 대처도 강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가 2조원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는 "멕시코가 2022∼2024년 사이 국경 인프라를 위해 15억달러(약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우리 나라들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관리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조율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민을 부추기는 근본적인 경제·치안 요인들을 대처하기 위해 저소득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법안에 남·북부 국경 현대화와 신규 건설 예산 34억달러(약 4조4천억원)가 포함됐다고 성명에 명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불법 이민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이 멕시코 등 중미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비자 발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는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는 이번 성명에 담기지 않았다.
두 정상은 아울러 국경을 통한 마약과 무기 밀거래에 맞서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백악관에서의 이번 양국 정상회담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서 열린 미주정상회의를 보이콧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중도좌파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3국을 정상회의에 부르지 않기로 한 데 반발해 자신은 직접 가지 않고 외교장관만 대신 보냈다.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을 향해 "언론 헤드라인은 종종 과장되게 나오지만 우리는 굳건하고 생산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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