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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엇갈린 낙태권…미국 '후퇴'vs멕시코 '확대'
Admin | 2022-07-25 |    조회수 : 788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미국에서 지역에 따라 낙태 금지가 속속 현실이 되면서 국경을 맞댄 멕시코 도시에 세계 최대 임산부 보건 단체가 진료소를 세웠다고 EFE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MSI) 멕시코 지부는 최근 미 접경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에 처음으로 진료소를 개소했다. MSI는 세계 37개국 여성의 피임과 낙태를 지원하는 비정부 단체다.

진료소는 미 샌디에이고 산이시드로 출입국 검문소에서 차로 불과 10분 정도 거리(약 10㎞)에 자리했다.

지난해 10월 바하칼리포르니아주가 "임신 12주까지는 어떤 이유로든 낙태를 할 수 있다"고 법을 개정한 덕분에 이 시설을 세울 수 있었다고 MSI는 전했다.

지난해 9월 멕시코 대법원은 "낙태 처벌은 위헌"이라고 만장일치로 판결한 바 있다.

MSI는 "티후아나 진료소에서는 모든 국적의 여성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서 연방대법원 낙태권 폐지 판결 영향을 받는 여성에 대한 임신중절 지원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지난달 연방대법원에서 뒤집힌 이후 현재 여러 주에서 임신중절 병원이 문을 닫은 상태다.

알폰소 헤라르도 카레라 리바 팔라시오 MSI 의료국장은 "우리 단체의 목표는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임신중절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규약과 멕시코 법을 어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31개 주 중 8개 주에서 임신 12주 전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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