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올 10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자신이 감옥에 가게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장관 및 주변인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거에서 질 경우 자신을 감옥에 보내기 위한 여러 조사의 표적이 될 것이 확실하며, 자신의 아들들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반복하여 말해 왔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전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네 명의 서로 다른 정부 인사들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부 인사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매우 예민한 태도로 자신은 이전 대통령들처럼 순진하게 감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임기 이후 580일간 감옥 생활을 했으며,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역시 약 10일씩 두 차례에 걸쳐 감옥에 간 바 있다.
대선 여론 조사에서 몇 달째 15% 포인트 내외의 차이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뒤지며 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심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재임중 업무행위와 관련해 수백 건에 달하는 고발을 당한 상태이며 그중 가장 큰 혐의 두 가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부정하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를 선전하는 등의 판데믹 동안의 무책임한 행동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에 대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감옥 발언'은 지지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읍소작전'의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최근 개헌까지 단행하는 무리수를 동원해 10조 규모의 사회 지원금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달 초부터 지급될 지원금이 민심 변화에 효과가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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