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극심한 경제난과 자국 화폐가치 폭락 사태로 신음하는 아르헨티나에서 국민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7월 아르헨티나 공식 외환거래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달러로 환전한 사람은 140여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90만명을 밑돌던 6월과 비교해 60%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체 거래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외화 보유액 감소세를 저지하기 위해 개인 환전 거래 규모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1인당 월 200달러(26만8천원 상당) 이상 넘어가는 액수에 대해서는 75%의 세금을 물린다.
이 때문에 그간 아르헨티나에서는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이 암시장에서 활발히 외환을 거래했는데, 최근 들어 비공식 달러 환율 사정도 나빠지면서 공식시장에서의 거래가 폭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날 공식 환율로는 달러당 253페소, 암시장 환율은 292페소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저축 대신 달러 비축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페소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막기 위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경제정책 수장이 올해에만 3번이나 바뀌며 극심한 혼란을 가져온 아르헨티나에서는 보유 외환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트, 전용 비행기, 가상화폐 채굴기 등 34개 품목을 사전승인 품목으로 지정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처 시행을 고려하는 데 이어 이달 초 취임한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이 주요 7개국(G7) 대사와 만찬을 하며 자국 경제 정책과 투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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