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불쑥 내민 권총에 화들짝 놀라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니발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보안장관은 1일(현지시간)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향해 권총을 겨눈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에 도착한 직후 집 앞에 몰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머리를 향해 권총을 겨눴다.
현지 매체가 방영한 당시 영상을 보면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코앞까지 내민 권총에 깜짝 놀라 곧바로 몸을 수그렸다.
범인은 곧바로 경호 요원과 주변에 있던 인파들에 의해 제압돼 실제 발포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최근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로부터 12년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상원 의장직을 겸하고 있어 면책특권 대상이며, 검찰 구형 소식이 알려진 뒤 오히려 그의 자택 앞에 지지자 수백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에 야당 출신의 오라시오 라레타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부통령 자택 근처를 경찰 바리케이드로 원천 봉쇄하면서 지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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