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시작한 날(1810년 9월 16일)을 기리는 멕시코 독립기념 행사가 16일(현지시간)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수도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도 시민 수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방위군 열병식이 거행됐다.
첨단 전투 장비와 탱크 등 중화기를 비롯해 방위군 요원과 사관생도 등 7천380명이 동원된 이 날 행사는 헬기 레펠과 공군기 비행 등 국방력을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념 연설에서 "정치는 우리가 전쟁을 피해야 하는 유일한 도구"라며 "그러나 일부 특정 이익 세력이 정치를 무력 충돌의 장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의 종식을 위해 대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오로지 자기 패권적 이해만을 위하는 강대국들이 명시적으로든 조용히든 갈등에 휘말리게 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멕시코 삼색기를 흔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공식 행사 종료 뒤에는 춤과 노래를 즐기며 축제 같은 하루를 보냈다.
다른 31개 주 정부 역시 저마다 마련한 행사를 열고 독립 기념 공휴일을 즐겼다.
일부 시민은 국가방위군 요원에게 소총을 빌려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위군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실탄이 들어 있지 않은 총이었다면서도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전날 밤 소칼로 광장에서는 미겔 이달고 신부의 역사적인 '돌로레스의 외침'을 기억하며 함성을 지르는 독립의 외침 행사가 치러졌다.
수만명의 인파는 "독립 만세", "자유 만세", "부패에 죽음을", "비바 멕시코"(멕시코 만세) 등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선창에 화답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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