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 간 격차가 5%포인트(p) 밑까지 좁혀지면서, 이념 지형이 정반대인 전·현직 대통령 간 승부는 끝까지 박빙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앞서 지난 2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선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이 48.4%, 극우 자유당(PL)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이 43.2% 득표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아틀란스-인텔 조사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은 51.1%,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6.5%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층과 무효표를 제외하면 결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52.4%,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7.6%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경우 격차는 각각 4.6%p, 4.8%p 로 모두 5%p 미만이다. 1차 투표 때의 격차 5.2%p보다도 좁혀진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 입장에서 승부가 좀 더 불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안드레이 로만 아틀라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사 결과는 룰라에게 처음보다 더 힘든 싸움을 시사한다"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올해 줄곧 13%p 안팎의 결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크게 누르는 지지율을 보였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해 당선을 확정 지을 거란 기대도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외로 보우소나루 지지가 튼튼했던 것이다.
아틀라스-인텔이 예측했던 1차 투표 직전 여론조사는 룰라 전 대통령이 9%p차 우위를 보였었다. 이에 아틀라스-인텔 역시 1차 투표 직후 보우소나루 지지 표심을 과소평가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응답자의 53.3%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현재 국정수행에 반대한다고 했다. 다만 찬성 응답은 44.2%로, 올해 3월(반대 65%, 찬성 33%)보다 찬성률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아틀라스-인텔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무작위로 모집된 전국 유권자 4500명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1%포인트다.
아울러 같은 날 발표된 제니알-퀘스트 조사 결과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9%, 보우소나루 대통령 41%로 8%p차의 승부를 예고했다. 제니알-퀘스트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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