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핑크타이드' 첫 회동?…룰라, 이달 태평양동맹회의 초청받아
Admin | 2022-11-09 | 조회수 : 61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내년 1월 브라질 첫 3선 대통령 취임을 앞둔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이 이달 중 중남미 좌파 정상들과 '깜짝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23∼25일 태평양동맹회의는 애초 예정된 오악사카가 아닌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것"이라며 "이 자리에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등 멕시코 외 태평양동맹 다른 3개 정회원국 정상도 참석한다. 정회원국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에콰도르의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도 자리할 예정이라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에콰도르를 제외한 5개국 정상은 모두 좌파 성향이다. 브라질 룰라 당선인까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중남미 온건 좌파를 뜻하는 '핑크타이드' 6개 국가 정상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국제무대가 되는 셈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다만, 룰라 당선인이 참석 여부 확답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정상 간 다자·양자 회담이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대외적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경제 블록 활성화 등이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주기구(OAS) 개혁도 의제로 다뤄질지 관심사다.
지난해 9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회의에서 "OAS가 미국 이익에 너무 종속돼 있다. OAS는 어떤 국가나 정부에도 종속되지 않고, 어떤 패권에도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며 개혁 의지를 보였다. 이런 불만은 중남미 좌파 정부 사이에서 대체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을 희망하는 한국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참관국(옵서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현재 준회원국으로 지위를 격상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한·중남미 전체 교역에서 4개 정회원국이 차지하는 규모기 60%에 육박할 만큼 한국에 중요한 국제기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준회원국 가입을 타진하는 에콰도르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예정된 만큼 우리 정부가 더 예의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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