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께 국제기금 창설 공식발표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삼림보호를 위한 국제기금 조성이 아마존에 대한 주권 선언을 의미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밍크 브라질 환경장관은 이날 아마존 삼림파괴 억제와 삼림복구 활동 지원을 위한 국제기금이 국제사회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조성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기금은 아마존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과 자율적 관리권을 확인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밍크 장관은 이어 새로 조성될 국제기금이 다른 아마존 삼림보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기부국이 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국제사회로부터 기부금을 받되 운영은 브라질이 독자적으로 해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그러나 국제기금 운용 과정에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국제기금 창설 계획은 다음달 7일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8억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오는 2012년까지 기금 규모를 1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삼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기금 창설 노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그동안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한 사유화.국제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국제기금 조성을 제의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아마존을 브라질 등 일부 남미 국가들만이 아닌 세계의 재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도한데 이어 스웨덴의 한 사업가가 "아마존 지역을 500억달러에 매입하자"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