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 대량 매장돼있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 3개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슷한 방식의 동맹을 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글로벌 보드룸' 행사에서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과는 이미 논의했고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에도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튬 오펙' 발상은 기본적으로 채굴로부터 우리의 자원을 보호하려는 취지"라며 세계를 상대로 리튬 가격을 강요해 돈을 뜯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에서도 아르헨티나산 리튬에 부가가치를 추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추정치에 따르면 세계 리튬 매장량 중 56%가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 3개국에 집중돼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이 협상을 타결했지만, 아직 비준하지 않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과 내년 1월 취임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은 협정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합의 사항에 시장 불균형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아르헨티나는 정치 현안과 별개로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상대가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느 나라와의 협력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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