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회, 멕시코·콜롬비아에 "내정간섭 중단하라" 결의안 채택
Admin | 2022-12-30 | 조회수 : 479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 의회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비판한 멕시코와 콜롬비아 대통령에 대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거듭 성토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과 페루 안디나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내정 간섭 행위 거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양국 대통령의) 페루 공화국에 해를 끼치는 언사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리나라 관할권 내에 있는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간섭 행위에 대해 정부가 거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뒤 내란 및 반란 혐의로 구금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그가 지금도 페루 대통령"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대통령을 엘리트 집단이 소프트 쿠데타로 끌어 내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역시 "페루 의회가 인권에 관해 규정한 미주 협약을 위배하면서까지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번 페루 의회 거부 안에 대해서도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투표권과 피선거권 등에 대해 규정한 미주협약 23조를 언급하며 "이런 권리를 박탈하려면 형사재판 선고가 필요한 데도 카스티요 대통령은 판결 없이 구금됐다"고 썼다.
페루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중남미 주변국에 자국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의 일부 국가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사례를 잘못 해석했다"며 각국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도 "우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페루에 대한 언급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페루 정부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 페루 문제에 끊임없이 참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2명이 숨질 정도로 격렬했던 카스티요 지지자 중심 전국 시위는 성탄절 연휴 전후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빅토르 로하스 페루 내무장관은 그러나 이날 현지 취재진에 "내년 1월 4일부터 다시 시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첩보가 있다"며 이에 맞춰 주요 시설 경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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