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대통령 3기 정부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일(현지시간) 브라질 통화 가치와 증시가 나란히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1.5%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 거래일(5.29헤알)보다 0.07헤알 오른 5.36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5.37헤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3.06% 하락한 106,376.02에 마감했다.
특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6.45%가량 빠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에 제동을 거는 한편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 강화라는 룰라 정부의 경제 정책에 시장이 첫날부터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룰라 대통령은 실제 취임 첫 일정 중 하나로 유류세 면제 조치 연장에 서명했는데, 이는 연간 529억 헤알(약 12조7천억원) 규모 세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모험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닌 만큼 지출을 적절히 통제해 재정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충분히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과의 협력 증진 의향이 담긴 시진핑 국가주석의 서한을 왕치산 부주석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서, 관계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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