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아마존의 열대 우림 파괴를 막기 위한 '아마존 기금' 사업 재개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취임에 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아마존 기금의 관리 이사회를 복원하고 아마존 삼림 벌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전략 복원 명령에 각각 서명했다.
아마존 기금은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과거 연임 시기인 2008년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를 받아 창설한 기금이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시절인 2019년 브라질 정부가 기금 관리 이사회를 폐지하고 운영 방식도 바꾸면서 노르웨이가 추가 기부를 중지하는 등 기금 공여국과 마찰을 빚다가 기금 집행이 아예 중단됐다.
노르웨이는 이 기금에 12억달러(약 1조5천억원)를 기부한 최대 공여국이다. 기금 설립 초기에 노르웨이와 함께 독일도 기금 공여국으로 참여했다. 현재 아마존 기금에는 620만달러(약 82억7천만원) 규모의 재원이 남아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2일 룰라 대통령이 취한 조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룰라 대통령이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막으려는 포부를 시사했다"며 아마존 기금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기금의 재가동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하다"며 "국제 사회가 기여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아마존 기금에 공여국으로 새로 참여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레즈 코피 영국 환경부 장관은 룰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미 아마존 기금의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며 "영국은 녹색 금융의 허브로서 많은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아마존은 불법 광산 채굴로 원주민 땅이 크게 황폐해지는 등 밀림 파괴 속도가 1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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