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온건 좌파 정권(핑크타이드) 양대 거두로 꼽히는 브라질과 멕시코 정상이 양국 경제협력 강화와 세력 확산 모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련 게시글을 올려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룰라 대통령은 "오늘 멕시코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으로부터 멕시코 방문 요청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가장 최근 대면한 건 지난해 3월이다.
브라질 전임 대통령 신분으로 멕시코를 찾은 룰라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만나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의 가치관을 공유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룰라를 '형제'라고 칭하며 "우리는 평등과 정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한 몸"이라며 "라틴아메리카 주민들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때로는 보수파와 과두정치에 맞서는 (룰라 같은) 정치 지도자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며 '좌파 연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3번째로 정권을 잡게 된 룰라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올해 1월 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 발생 직후 "룰라는 혼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조국, 멕시코, 미주 대륙, 그리고 전 세계 진보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임기 내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미국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이전) 효과를 십분 활용하는 멕시코 대통령과 과거 실리 외교로 국제적 위상을 높인 브라질 대통령 모두 고도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두 정상은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남미 세력 규합을 통한 영향력 제고를 위해서도 의기투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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