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사용 제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우리는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서방 국가들의 틱톡 애플리케이션 사용 제한 정책과 관련, "완전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틱톡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간다'는 의심을 받는 것에 대해 그는 "(내가 아는 한) 우리에겐 그러한 유형의 우려는 없다"며 "금지 방침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벨기에, 뉴질랜드,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정부 기관 공용 전자기기에서 틱톡 앱을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틱톡 사용자가 1억5천만 명에 이르는 미국의 경우 안보 위협론이 확산하면서 '틱톡 전면 퇴출' 목소리까지 나온다.
케피오스와 바이트댄스 등 빅데이터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따르면 멕시코의 틱톡 이용자는 1월 현재 5천750만명(18세 이상)이다.
연령 기준과 집계 연도가 달라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2020년 기준 멕시코 인구(1억2천600만명) 중 15세 이상이 9천425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60% 이상이 틱톡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의 의견 개진에 대해 그간 관대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정지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계정 허용 여부' 관련 설문 조사에 전 세계 정상 중 거의 유일하게 "찬성에 투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야당 또는 언론의 비판에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게 비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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