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중미 유일 수교 과테말라·벨리즈 방문…"지원 계속할것"
Admin | 2023-04-14 | 조회수 : 394
뉴스1 정윤미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일(현지시간) 오후 '논란의 중미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벨리즈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중미 순방을 위해 미국을 경유해 '하나의 중국' 위반이라는 중국의 비판을 받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군악대와 레드카펫 환영을 받으며 벨리즈 시내에 도착해 대만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저녁에 대만 교포들과 만나고 다음날(3일) 존 브리세노 벨리즈 총리와 회담이 예정돼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벨리즈와 접견한 과테말라 남서부 치말테낭고 소재 병원을 찾아 "외교적 동맹국들의 실질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일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말테낭고 병원은 대만으로부터 지원받은 2200만달러(약 290억원)으로 건설됐다.
차이 총통과 동행한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과테말라는 대만 주권 인정"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맹세하며 "중국 본토에 의해 야기된 대만해협의 긴장은 불안을 야기하고 대만의 행복과 평화를 빼앗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평화와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완전한 주권 행사에 대해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 대만 만세"를 외쳤다.
차이 총통이 방문한 과테말라·벨리즈는 중미 유일의 대만 수교국이다. 1949년 대만과 중국이 분리된 이래 양측은 중미에서 활발한 외교전을 벌였는데 코스타리카(2007), 파나마(2017), 엘살바도르(2018), 니카라과(2021)에 이어 지난달 온두라스마저 중국과 손을 잡으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이로써 전 세계 대만 수교국은 13개로 줄었다.
중미 순방 중인 차이 총통은 도착 전 미 동부 뉴욕을 경유한 데 이어 귀국할 때 서부 캘리포니아에 들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 뉴욕에 도착해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주관 행사에서 비공개 연설을 하고 30일에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일 귀국길에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과 대만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미 국무부는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는 없지만 강력한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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