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기술위원회 회의가 다음달 2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왈케르 산 미겔 볼리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다음달 열리는 기술위 회의에서 브라질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가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 미겔 장관은 "남미안보협의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군사동맹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남미통합군 구성으로 발전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볼리비아 정부는 남미지역 국방정책 자문협의기구 형식의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 기구 창설에 대한 회의적인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남미국가연합(UNASUL)과 마찬가지로 남미안보협의회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단계"라면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이 무산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미대륙 12개국은 지난달 23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정상회의를 통해 UNASUL 출범을 선언하고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를 3개월 안에 매듭짓기로 합의한 바 있다.
UNASUL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의 역내 협력을 강화하면서 남미지역의 오랜 숙원인 남미통합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구로 출범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4개국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안데스공동체(CAN) 4개국 그리고 칠레, 가이아나, 수리남, 베네수엘라를 합쳐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