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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편들지 않는 브라질…우크라에 무기지원 거부하고 "중립"
Admin | 2023-04-14 |    조회수 : 413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중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이 정권 교체 이후에도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할 때만 해도 브라질이 드디어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를 판매할 것으로 서방 국가 관리들은 기대했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후인 올해 1월 브라질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레오파르트1 전차용 105mm 포탄 수출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해 "참전하고 싶지 않다"며 중립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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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시절인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요구를 거부했다.

NYT에 따르면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측의 장갑차, 항공기, 탄약 등 무기 구입 의사에도 최소 두 번 이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룰라와 보우소나루가 드물게도 같은 태도를 보이는 점이 중립"이라고 전했다.

서방측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요구를 거부한 국가가 브라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남미의 대표적 친미 성향 국가인 콜롬비아도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를 제공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도 최근 미국의 기밀문서 유출로 드러난 한국 외교안보 라인 당국자들의 고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전국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지원을 꺼린다고 NYT는 소개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전투기를 양산하는 국가이고 과도하게 비싼 서방의 첨단무기보다 운영과 유지 비용이 저렴한 무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로서는 크게 아쉬운 상황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브라질의 이런 입장 배경에는 기본적인 외교 노선도 있지만 현실적인 이해관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농업 비중이 큰 브라질의 최대 비료 수입국이 러시아인 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진출을 꿈꾸는 브라질로서는 이번에 중립을 표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무기 지원 요구를 거부한 룰라 대통령은 대신 평화를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룰라의 중재 계획이 현 교전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12일 중국을 방문한 룰라 대통령은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전 중재를 위한 논의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서방 언론들은 보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당사국이 평화 회담을 열고, 각국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는 등 12개 조항으로 이뤄진 평화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서방측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이 평화와 휴전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비판했다.

NYT는 평화 중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룰라의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모호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돕는 셀소 아모림 전 외교부 장관은 "우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림 전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내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NYT는 최근 유출된 기밀문서를 보면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전 해결을 위해 불편부당한 중재국 클럽을 만들려는 룰라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방국은 브라질이 러시아에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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