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마크 스탠리 주아르헨티나 미국대사가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표명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포바에에 따르면 스탠리 대사는 지난 3일 미국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IAD)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고 아르헨티나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탠리 대사는 "중국과 거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중국과 경쟁할 의향이 있지만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IAD가 주최한 '고위급 대화'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대사가 참석해 200년 지속된 양국 외교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탱고를 추기 위해서 둘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우리나라(미국)가 더 적극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고 미 상원의원들에게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탠리 대사가 강조하는 '더 많은 도구'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중간소득국가'도 국민소득이 더 낮은 저소득 국가들처럼 세계은행이나 다른 국제 은행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중간소득국가로 구분되어 있고 G20 가입국이지만 현재 연 100%를 상회하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외환보유고 고갈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현재 상황을 재평가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탠리 대사는 "중국이 중남미에서 더 큰 군사적 주둔을 원하고 있으며, 중국의 비행기가 이곳에 착륙하면 서방 국가들이 더욱 방어적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외에 아르헨티나 5G 통신망 입찰에서 중국 화웨이가 낙점될 수 있다는 우려와 리튬 사업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스태리 대사는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광물 생산과 관련하여 기업이 인플레 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IRA 혜택을 받기 위해선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라는 조건을 명시하고 있으며, 현재 아르헨티나는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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