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외연 확장에 나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가입 추진 여부에 대해 "우리는 그 그룹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들이 (브릭스에) 관심을 가지는 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지정학적,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캐나다와의 동맹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아닐 수클랄 주브릭스 남아공 대사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멕시코 역시 브릭스 참여에 방점을 둔 나라 중 하나로 분류하기도 한 바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 3국의 실질적인 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유럽연합(EU)과 유사한 형태의 통합이 미주 전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제안"이라며 "통합된 아메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또 최근 들어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자리에 멕시코가 자리하고 있음을 특별히 언급했다.
실제 지난달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 "멕시코는 올해 초 캐나다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다"며 올해 첫 4개월간 양국 간 총 교역액을 2천630억 달러(347억원)에 달한다고 전한 바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중남미 이민자를 대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태도와 정책도 높이 평가하며, "그는 적어도 양국 국경에 단 1m의 벽도 건설하지 않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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