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과 니카라과가 상대국 수도에 대사관을 설치해 반미 입장을 공유하는 양국의 우호 관계를 30년 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사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부통령은 지난달 말 니카라과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름다운 메시지를 보낸 김정은 형제의 대사 즉 대표를 면담했고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니카라과의 영부인 겸 정부 대변인인 무리요 부통령은 니카라과가 이미 평양에 대사 상주를 요청했으며 북한도 마나과에 대사관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양국이 대사관을 언제 설치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우리는 대사관을 통해 사회, 문화, 외교 정책 분야에서 상호주의 방식으로 함께 일할 예정이며 수십 년에 걸친 양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들은 아직 양국 대사관 설치 합의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또 북한이 코로나 봉쇄를 풀지 않은 상태여서 대사관 설치가 조기에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니카라과는 사회주의 산디니스타 국민 해방전선(FSLN)이 1979년 미국의 지원을 받던 소모사 정권을 축출한 뒤 북한과 수교했다. 북한은 산디니스타 반군을 훈련했으며 군사원조도 해왔다.
그러나 1990년 산디니스타 정권이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평양 주재 대사관을 5년 동안 폐쇄했다가 지난 2007년 다니엘 오르테가 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이후 니카라과의 FSLN 지도자가 북한의 핵보유 권리를 지지하는 등 친북 행보를 보여 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산디니스타 집권 44주년을 맞아 축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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