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지역 디지털 허브 국가를 목표로 삼은 엘살바도르에 구글 클라우드가 둥지를 튼다.
구글 클라우드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중미 엘살바도르에 법인 및 사무소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기술 지침을 기업과 조직에 제공하는 센터를 세울 예정"이라며 "7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날 사진의 소셜미디어에 '내일, 깜짝소식'이라는 글을 올렸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구글이 엘살바도르에 사업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환영했다.
엘살바도르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각종 서류 인허가 작업을 전산화하는 한편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정부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의사들이 실시간으로 보건 관련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시스템과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 현대화도 꾀할 예정이라고 엘살바도르 정부는 강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우리는 기술과 외국인 투자가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며 "구글의 글로벌 전문성과 엘살바도르의 대담함이 만나 기술 환경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도 보도자료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라틴아메리카를 진정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엘살바도르에서 이런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한편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해 주목받았던 엘살바도르는 앞서 지난 4월 AI를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 나선 업체에 대해 15년간 세금을 감면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등 기술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특히 국가 예산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등 주류에서 벗어난 결정(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 추산 이날 기준 약 32.7% 손해)을 내리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여대야소라는 유리한 상황을 십분 활용해 각종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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