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올해 1∼8월 사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삼림 벌채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아마존의 날 기념식에서 "지난달 아마존 내 삼림 벌채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66.11% 줄었다"며 "이는 전 정부에서 보였던 퇴보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우리 정부 의지의 결과"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아마존 내 삼림 벌채 면적은 563㎢로, 전년 동월보다 크게 줄었다. 이 면적은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브라질 정부는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나무를 덜 벤 것으로 분석됐다고 INPE는 밝힌 바 있다.
7∼8월은 아마존 건기로, 불법으로 벌목해 반출하는 사례가 다른 달보다 잦다. 이 때문에 이 시기 뚜렷한 감소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 3기 정부를 출범하며 '2030년까지 아마존 삼림 벌채 제로' 정책 추진을 약속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면적(605.2㎢) 3배가 넘는 2천70㎢ 규모 아마존 영토에 대해 무분별한 벌목 및 불법 금 채굴 등을 막는 '보존 지역 네트워크 조성안'에 서명했다.
삼림 벌채율을 가장 많이 낮춘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하는 게 골자다.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 지원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자금은 노르웨이와 미국 등지에서 기부해 마련한 12억 달러(1조6천억원) 상당의 아마존 기금을 활용한다고 G1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수천년간 자연이 만들어 낸 것을 소수의 사람이 단 몇 년 동안 잘라내고 오염시켜 황폐화했다"며 "서둘러야 한다. 단순히 '이런 행위는 금지돼 있다'는 팻말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보호는 룰라 정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그간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대규모 열대우림 개간과 삼림 벌채를 허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환경 훼손이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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