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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 노보아, '바나나 부호家' 출신의 경제통
Admin | 2023-10-16 |    조회수 : 36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아신 대통령 당선인은 이 나라 대표 수출품인 바나나로 부를 일군 '재벌가' 출신이다.

1987년 1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의 지원으로 18세 때 첫 회사를 차리는 등 일찍부터 경영 마인드를 몸으로 익혔다.

미국 하버드대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등지에서 공부하며 관련 분야 지식도 쌓았다.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와 라오라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노보아 당선인의 본격적인 정치 이력은 33살 때인 2021년에 시작됐다. 총선에서 국회의원(지역구 산타엘레나)에 당선되면서다.

이후 불과 2년 만에 대권까지 거머쥔 그는 올해 35세로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노보아 당선인의 정치적 성향은 대체로 중도 또는 중도 우파로 분류된다. 다만, 차별 철폐나 성소수자 권리 옹호 등 일부 이슈에선 자유주의적 면모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의 부친인 알바로 노보아(72)도 잘 알려진 정치인이자 사업가다. 알바로 노보아를 대표로 둔 그룹 차원에서 관여하는 법인 숫자만 전 세계에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특히 그는 에콰도르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바나나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다만, 알바로 노보아는 정치적으로는 패배의 쓴잔을 주로 맛봤다. 과거 다섯 차례나 대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특히 2006년에는 결선에서 라파엘 코레아(60) 전 대통령에게 석패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대선에서 노보아 당선인과 결선에서 맞붙었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는 코레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알바로 노보아 입장에선 아들을 통해 대권의 꿈을 '대리 실현'하는 한편 코레아 대통령에게 '대리 설욕'했다는 의미 부여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보아 당선인은 치안 강화를 '0순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잦은 교도소 내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바다 위 선상 교도소'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외국기업 유치를 통한 국내 산업 활성화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울 정도로 시장 개방에 적극적이기도 하다. 최근 협상 타결을 공표한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비준에도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년여에 그치는 짧은 임기는 국정 과제 수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7)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2025년 5월)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였다.

이해충돌 논란 발생 가능성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곤살레스 후보 측을 비롯한 일각에선 각종 경제정책 공약이 노보아 측 일가 사업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의혹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2025년 치러질 대선에 재출마가 가능하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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