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 업체에서 일부 지분을 보유한 파나마 구리광산 개발 업체가 현지 법원의 폐광 명령에 따른 조처로 대규모 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캐나다 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 90%·한국광해광업공단 10% 지분으로 구성된 미네라 파나마(Minera Panama)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연말에 이어 2차 특별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7천명에 달했던 광산 근로자 수를 감축하기 위한 것이다. 규모는 1천500명 정도다
미네라 파나마는 "노조 측과 상호 합의해 진행하게 된 1차 프로그램을 통해 2천900여명이 퇴직 신청을 받았다"며 신청자에게는 연차휴가 수당과 퇴직금 등 파나마 노동법에 규정된 모든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네라 파나마는 파나마 정부와 회사 간 계약법을 위헌으로 판단한 대법원판결과 통상산업부의 광산 활동 중단 통보에 따른 후속 절차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파나마 대법원은 계약법이 "생명권과 건강,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거주할 권리 등 지역 주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노소에 있는 130㎢(1만3천㏊) 규모 구리 광산(코브레파나마)에서의 업체 운영은 중단됐다.
파나마 일간지 프렌사리브레는 FQM에서 발표한 '2023년 4분기 예비 보고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인용, "당분간 유지보수 및 관리를 위해 1천400여명의 근로자가 광산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 숫자가 1천명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FQM 측에서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매장량 21억4천300만t에 달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위권 구리 광산의 운영 중단으로 당분간 국가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QM은 "코브레파나마에서의 구리 생산량은 2022년 35만t에 이어 지난해 33만1천t에 그쳤다"며 "구리 생산 중단에 따라 회사는 소규모 광산 및 대규모 광산 자산에 대한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프렌사리브레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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