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근 퇴임한 중미 과테말라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수뢰 의혹에 휘말리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과테말라 현지 일간 프렌사리브레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대한 부패에 연루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67) 전 과테말라 대통령을 미국 입국 부적합 인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잠마테이 전 과테말라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공적 업무 수행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는 법치와 정부 투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2020년 1월 14일에 4년 임기를 시작했던 잠마테이 전 대통령은 반(反)부패·반불처벌 특별검사 수사를 이끌던 후안 프란시스코 산도발(42) 검사를 해임해 미국 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21년 미 국무부로부터 전 세계 '반부패 챔피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산도발 검사는 잠마테이 정부 부패 혐의를 수사하다가 갑작스럽게 직을 잃었다.
공식적으로 산도발 검사 해임 명령은 마리아 콘수엘로 포라스(70) 검찰총장이 내렸는데, 그 역시 미국 정부의 부패 인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
포라스 검찰총장은 극심한 정쟁 속에 지난 15일 0시 넘어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4) 대통령의 소속 정당에 대한 수사도 지휘하고 있다.
잠마테이 전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다.
미 국무부는 또 잠마테이 자녀 3명 역시 입국 부적격자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잠마테이 정부 핵심 관료 중 한 명이었던 알베르토 피멘텔 전 에너지광산부 장관 역시 부패 혐의로 미국 정부의 경제적 제재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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