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규제 완화에 필요한 자금조달 방안으로 IMF·해외펀드 언급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인한 환율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화 송금 제한 등 각종 외환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장 150억 달러가 있다면 외환규제(CEPO)를 내일이라도 풀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라레드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해외투자는 현 외환규제(CEPO)가 풀리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외환규제 완화는 올해 중반쯤으로 그 시기를 예상한다며 다만 당장 150억 달러 조달이 가능하다면 다음날이라도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재차 주장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의 다른 지원 프로그램과 더불어 해외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밀레이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 긴축이 지난 1월 재정 흑자를 기록한 것을 예로 IMF와의 관계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상의 상황이라면서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중앙은행 정상화가 이뤄지면 올해 중반쯤 외환 규제를 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밀레이 대통령의 재정 긴축 결과에 대해 여러 차례 찬사를 보낸 바 있으나, 너무 파격적인 긴축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사회 취약층에 대한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는 마이너스 상태이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화 고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일명 '세포'(CEPO)라 불리는 외환규제를 통해 달러화 구매 및 송금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외환규제가 풀리면 해외 투자가 이뤄져 강력한 경제 반등과 동시에 2025년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외환규제 폐지와 화폐 경쟁(현지 통화 페소 외에 타 화폐 사용)은 중앙은행 폐쇄 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밀레이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급격한 소비 하락으로 인한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데 밀레이 대통령은 "지금이 가장 힘든 시점이고 3월과 4월 일부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믿는 국민들의 낙관론이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각 여론조사 회사에 따라 최저 43%에서 최대 53%를 기록하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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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3/16 01: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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