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기존 의회의 기능이 정지된 가운데 활동해 온 제헌의회의 알베르토 아코스타 의장이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했다. 에콰도르 집권당의 한 관계자는 24일 아코스타 의장이 전날 밝힌 사임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페르난도 코르데로 부통령이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헌 작업을 주도해 온 아코스타 의장이 사임함에 따라 제헌의회를 통해 대통령 재선 허용, 광산업과 유전산업 등 분야에서 정부의 경제통제 강화 등을 추진해 온 코레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아코스타 의장은 이에 앞서 23일 제헌의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코레아 대통령이 당초 제시한 6월 말에서 기한연장을 수용하지 않아 자신이 사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측통들은 코레아 대통령과 아코스타의 불화는 외국투자가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광산법 관련법이 제정될 때까지 대형사업들을 멈춘 가운데 있는 캐나다 광산개발회사들은 이번 사태의 여파를 신중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헌의회가 법안을 내놓으면 오는 9월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키토 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